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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사람 (201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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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출처: http://www.businessfir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186

 

한마디로 닷컴 박기범대표
  • 조주홍 기자
  • 승인 2018.01.04 16:18
  • 댓글 0

평생 무료 영어강좌 한마디로닷컴 박기범 대표

 

매서운 한파로 인해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추운 겨울 이런 추위도 이겨낼 자신감으로 재능기부를 하는 영어 강사가 화제다. 바로 ‘한마디로닷컴’ 박

기범(45) 대표다.한닷은 한번 회원가입으로 무료로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는 ‘평생 무료 영어’ 홈페이지다. 모두가 안 된다고 할 때 된다는 자신감으로

실행으로 옮겨, 어느덧 홈페이지 가입한 회원이 9만 명이 넘었다.박 대표를 만나기 위해 강화도에 위치한 그의 스튜디오를 방문, 그의 일과 삶과 세상

이야기를 나눴다.

 

 

찾아간 곳은 강화도 한적한 시골 마을에 위치한 일반 가정집이었다. 부모님께서 소유하고 있는 이곳에서 생활하며 스튜디오를 겸해 사용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태어난 박 대표는 3남매 중 외아들로 누나와 여동생 사이에 태어났다. 가난했지만 박 대표의 어머니께서는 항상 나눔을 실천하셨고, 항상 감

사하며 살아오셨다. 남매는 그런 어머니의 성향을 자연스럽게 배웠다.

 

“당시 집안이 어려웠지만, 부모를 원망하거나 그러지 않았어요. 공부만이 집안의 가난을 극복하는 길이라고 모든 것에 순응하며 공부에만 전념했어

요.” 이야기를 나누는 그의 모습에도 어두운 구석이라고는 볼 수가 없었다. 박 대표는 그 결과 우리나라 최고 대학이라는 서울대에 입학했다. 그의 누

나 또한 일찍이 혼자 힘으로 오른 뉴질랜드 유학길을 성공적으로 정착을 했다. 그런 누나의 영향으로 영어에 대해 두려움보다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을 가지고 미국으로 진출 미국 오하이주립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석사를 수료하고 미국 남가주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박 대표는 라디오코리아에서 운영하던 미주 스포츠서울에서 미주 한겨레신문사를 새로 만들면서 그곳에서 기자 활동을 하게 됐다.

 

남들이 보면 훌륭하게 미국에 진출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박 대표는 오래된 외국 생활의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민자 대부분이 이런 염증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한다.

 

“영주권 하나 따려고 몇 년씩이나 인생을 소비하고 싶지 않았어요.”

 

박 대표는 5년이라는 미국 생활을 포기하고 기자 생활도 모두 그만두고 한국행을 택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영어에 자신 있던 장점을 살려 어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는 2011년까지 스타 강사로 종로 어학원에서 ‘토플 1타 강

사’, ‘만점 천재’라고 불리며 ‘영어의 신’으로 불렸다. 그러던 박 대표가 돌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료 강의를 하게 됐다. 그 이유를 박 대표는 ‘부채감’이

라고 표현했다.

 

“한국에서의 영어 강의 현장은 강사들끼리의 전쟁터였어요. 교육적인 환경보다는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이었어요.”

 

당시 박 대표가 강사로 있던 학원은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난 이후에도 학원에서 스터디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다. 그런데 한 여학생이 학원비를

벌기위해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고 마음 아팠다.

 

이번 일을 계기로 2011년 11월 스타강사라는 자신의 인기와 연봉을 다 포기하면서 무모한 도전인 무료강의를 시작하게 됐다.

 

“주위에서 다들 말렸지만, 굶어 죽지는 않을 자신이 있었어요. 무작정 시작 했어요.”

 

바로 한닷의 탄생 순간이었다. 홈페이지 소개하는 글 중에는 ‘햇살, 공기, 바람 등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은 모두 공짜 너무 소중해 그 값을 따질 수

없습니다. 여러분에게 교육은 어떤가요?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누릴 수 있는 강의, 그것이 바로 한닷의 철학입니다.’라고 적혀있다. 이 글귀를 통해 한

닷을 만든 박 대표의 철학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박 대표는 ‘교육은 누구나 다 누려야 하는 권리’라고 생각하는데 한국 교육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본 것이다. 교육 시장이 산업이 되어버리고 아이들

은 학교 선생님보다 학원 선생님을 따르고 학교는 이미 선행학습을 하고 온 아이들에게 할 게 없는 학교 선생님이 돼버리는 비정상의 상태가 안타까웠

다. 교육은 햇살처럼 누구에게나 주어지고 누릴 수 있는 대상이 되어야 한다. 박 대표는 그런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무료 영어강의의 목

표다.

 

 

박 대표는 예전부터 한국 교육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다. 박 대표의 학창 시절에는 군사정권 시절이라 과외나 학원을 엄격히 규제하

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에는 같이 대학에 입학한 동기들을 보면 지방 또는 섬 출신이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강남 8학군 출신이 대부분을 이룬다고 한

다.

 

현재 한국의 입시는 내신 성적과 수능 점수에만 한정해서 학생들의 대학입시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박 대표는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는 것이다. ‘수능

이라는 평가의 기준표를 누가 만든 것이며 학생들을 등수로 매기는 내신이라는 기준을 누가 어떠한 기준으로 만든 것이냐?’라는 것이다. 학생들 개개

인에게는 자기들만의 능력이 있는데 그 기준이 아닌 모두 똑같은 기준을 놓고 평가해 등수를 매기는 것이 공평하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화가와 육상선수를 놓고 평가하려면 어떤 기준으로 평가를 해서 순위를 평가할 것이냐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SAT라는 수능과 비슷

한 평가가 있다. 하지만 단순히 참고만 하지 이것이 평가의 기준이 되지 않는다.

 

박 대표는 “학생들의 평가 기준이 다양해져야 한다. 이런 변화의 목소리를 강의를 통해 이야기 하는 셈이다.”고 말한다.

 

이런 변화의 생각을 가지고 강의를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회원들이 늘어나고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가장 든든한 후원자는 바로 아내다. 그의 아내 역시 한닷의 회원으로 만났다. 승무원이었던 그녀는 그의 뜻에 동참하게 됐고 이제는 부부로서 한닷을

함께 꾸려가고 있다.

 

그리고 2015년 봄, 또 다른 인연을 만나게 된다. 바로 개그맨이자 MC 정재환 씨를 만난 것이다. 개그맨이자 사학 박사인 그는 영어에 대한 갈증을 해소

하기 위해 모든 것을 제치고 영어를 배우기 위해 외국인 필리핀으로 갈 만큼 영어공부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 그러던 그에게 필리핀에서 만난 지인이

박 대표의 한닷을 소개해줬고, 그의 강의를 들으면서 자신이 그토록 목말라하던 영어공부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고 한다. 이후 감사의 의미로 자신의

박사 논문과 편지를 보낸 것이 박 대표와의 첫 인연이 되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 일을 계기로 서로 통화를 하게 되고, 마침 팝 캐스트가 필요했고 그 일을 정재환 씨에게 제안하게 됐고, 결국 뜻을 함께하게 됐다.

 

 

2016년이 되던 해에 실전적인 영어를 강의하기 위해 ‘뉴질랜드 완전정복’ 편을 제작하기 위해 뉴질랜드로 날아갔다. 당시에는 여성 아나운서를 캐스

팅해서 홍보 등 여러 가지 효과를 보려고 했지만, 스케줄이 맞지 않아 다른 분을 캐스팅해야 했다. 이때도 정재환 박사의 후배인 개그우먼 김마주 씨를

추천했고, 성공적으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이후 세 사람이 함께하게 됨으로써 한마디로닷컴 MC 어밴저스가 탄생하게 됐다.

 

한닷은 9만 명이 넘는 회원을 가지고 있지만, 단 1원도 강의료를 받지 않는다. 다만 회원들의 건의로 인해 강의에 필요한 자료를 책으로 엮어달라고 하

면서 만든 이 책을 회원들에게 판매하는 수익금이 그의 유일한 수입이다. 무료강의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강의에 대한 자료를 인쇄할 수 있도록 제공한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료의 양이 많아지고 오히려 책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회원들의 건의로 인해 만들게 됐다.

 

“하루에 교재 2~3권을 팔면, 한 달에 약 150만 원을 벌 수 있어요. 그 정도면 먹고 사는데 지장 없이 무료강의를 할 수 있어요.”

 

또한 일반 영어 강의 사이트와는 다르게 북 콘서트를 통해 온라인 회원과 얼굴도 보고 소통을 한다. 회원들의 연령층도 어린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까지 다양하다.

 

 

박 대표의 강의 준비는 모든 것이 셀프로 이뤄진다. 정말 소박한 스튜디오는 칠판과 직접 만든 단상 그리고 촬영을 위한 카메라와 조명이 전부다.

 

직접 촬영하고 편집하고 동영상으로 제작해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 까지 모든 것을 박 대표 스스로 하고 있다. 처음은 서툴러서 힘들었지만, 이제는 제

법 능숙하게 해내고 있다.

 

처음 한닷을 시작했을 당시는 장소도, 장비도 없었다. 이런 그에게 장소를 제공하고 함께 고민을 나눈 사람이 바로 박 대표의 제자이자 한닷의 공동창

업자인 박진훈 씨다. 이후 지금의 부모님 명의 집이 있는 강화도로 들어온 것이다.

 

박 대표의 강의를 듣는 회원 중에는 새로운 인생의 목표가 생긴 사람들도 많고, 자신도 강사이지만 박 대표처럼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며 베풀 수 있는

강사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박 대표에게 만나는 사람마다 ‘영어를 잘 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는데, 그 질문이 제일 난감하다고 한다. 박 대표 스스로도 ‘영어 잘하느냐’는 질문

에 ‘영어를 못 한다’고 대답한다고 했다.

 

“이미 영어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사람이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영어를 못하는 것은 실천의 문제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학원은 ‘내가 시간이 없으니 학원에다가 돈을 낼 테니 영어를 잘하게 해 달라.’ 는 꼴이라는 것이다. 영어를 잘 하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

르긴 하지만 하루에 5시간이상 영어 공부에만 전념해야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영어 공부를 하루에 30분씩 해서는 절대 늘 수 없다

는 것을 명심하고 최대한 많은 시간을 영어 공부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 대표는 단순히 영어를 무료로 강의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고 한다. 앞으로 국어나 수학도 강의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직은 기획만 하고 있지만,

재능기부를 통해 도움을 주실 분이 없다면 본인이 공부를 더 해서 강의를 하겠다고 한다. 박 대표는 모든 과목의 강의를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강의는 기존의 정답을 구하는 교육이 아니다. 예를 들면 자신의 수학 강의를 통해 수학을 사랑하게끔 만들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학원 등 사교육이 점차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요.” 박 대표는 미래 우리 사교육 시장이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인터

넷을 통한 전 세계의 교육에 대한 정보가 들어오고 있고, 방송으로도 제작된다는 것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한 곳에서는 이미 준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박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회원들에게 회비를 조금씩만 받으라고 권유하고 있지만, 절대 유료화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

 

“만약 유료화를 해야 한다면 그때는 한닷의 문을 닫겠습니다.”

 

 

박 대표의 바람은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변화가 시작된 것이고, 서서히 바뀌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박 대표가 바라는 이상적인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분의 도움이 필요하다. 전국에 올바른 교육관을 가진 선생님들이 관심을 가지고 도

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바른 교육관을 이루어 가는 교육 어밴저스가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글-사진=조주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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